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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인터넷 여성전용코너 개설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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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남자는 사절, 여성들만 보세요' PC통신과 인터네업체들이 최근 여성 전용 코너를 잇따라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내용도 여성 관련 뉴스부터 화장품.속옷 등을 판매하는 사이버 쇼핑몰,가정문제를 상담해 주는 법률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결혼 3년째인 주부 이경순 (33) 씨는 최근 남편과 잦은 부부싸움으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얼마전 우연히 알게 된 여성 전용 PC통신 동호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부사이도 좋아졌고 건강도 되찾았다. 사이버 공간에 여성전문 의사와 가정법률 상담사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하이텔의 여성코너 담당자인 임윤정 (27) 씨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사이버 쇼핑몰.취업 상담 등은 특히 인기있는 코너" 라고 설명했다.

◇ 사이버 여성 얼마나 많나 = 하이텔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 1백50만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지난 95년 13%, 97년 20%를 넘어선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천리안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여성이 전체 가입자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천리안의 여성코너 담당인 유부영 (35) 과장은 "컴퓨터 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늘면서 여성의 사이버 참여도 증가하는 상황" 이라며 "최근엔 컴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각종 정보를 얻으려는 중장년 여성 이용자도 많다" 고 말했다.

사이버 문화가 우리보다 앞선 미국의 경우 아메리카온라인 (AOL) 가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한다.

◇ 어떤 서비스가 있나 = 천리안.유니텔 등은 여성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전용 코너를 운영중이다. 천리안의 '여성 클럽' (go woman) 과 유니텔의 '여성 사랑방' (go sarang) 이 대표적 서비스.

여성 클럽은 채팅 및 동호회는 물론 교육.건강.부업.의류.육아용품에 대한 정보를 주는 종합서비스로 지난 5월 한달 1만1천여건의 접속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도 높다.

여성 사랑방도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알뜰 쇼핑 정보 ▶내가 경험한 다이어트와 화장품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밉지만 사랑스런 나의 남편' 코너에서는 이용자가 남편에게 편지를 쓰고 고부 갈등 체험담과 극복 방법 등을 다른 여성들과 나눌 수도 있다.

채널아이는 20, 30대 미스와 미시족을 겨냥한 웹진 '에코넷' (go echonet) 을 개설했다. 이밖에 하이텔.나우누리.넷츠고 등이 수십개의 여성 코너를 분야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 여성 종합 사이트는 = 국내에서는 여성 전용 웹진인 '룰루' (http://www.lulu.co.kr) 와 여성종합정보 포털사이트인 '아이지아' (http://www.izia.com) 등이 눈에 띈다.

룰루는 벤처기업인 이포인트가 최근 오픈한 사이트로 20대 여성 네티즌을 위해 메이크업.드레스.헤어숍 등 패션 정보와 한국과 일본 여성들의 생활 비교, 문화 생활과 운세, 쇼핑몰 등이 담겨 있다.

인터넷업체인 오픈아이가 운영중인 아이지아는 ▶여성 관련 뉴스를 모아 놓은 '아이지아 투데이' ▶유망한 직업을 제안하고 전문직 여성들을 소개하는 '네오잡' ▶성폭력 등 고민을 상담해 주는 '아이지아 고민' 등 9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코스메틱랜드 (http://www.cosmetic.co.kr)가 이달부터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성만을 위한 종합 포털사이트로 변신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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