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벤처타운 어떤 업체 입주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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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나는 행운아다.

이제 날개를 달았으니 날아오르기만 하면 된다.

" 서울벤처타운에 입주한 유하산업 김종현 (金鍾玹.50) 사장은 "벤처타운의 이름을 더 높이는데 일조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金사장이 국내 최초로 식물성 원료를 소재로 천연 페인트를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95년. 최근 상품화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를 끌어내기에도,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벤처타운으로의 입성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金사장은 "벌써부터 금융기관의 투자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며 "이르면 올 9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설 수 있을 것" 이라며 기뻐했다.

벤처타운에 입주한 업체는 유하산업을 포함한 신기술 보유 12개.소프트웨어 관련 28개. 정보통신 3개.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3개사.한국개발투자금융을 비롯한 벤처지원기관 3개사 등 모두 49개사. 대부분 창업 2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 가진 것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뿐이다.

자금과 판로개척에 난관이 예상되지만 하나같이 자신감에 차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저가의 국제 팩스 서비스를 주무기로 한 팩스텔코리아 이성삼 (李成三.36) 사장은 "벤처기업 대부분이 우수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신용.인지도가 약해 상품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며 "벤처타운 입주로 신용도를 한층 높였으니 이제 두려울 게 없다" 고 말했다.

산업진흥재단 윤홍제 팀장은 "입주심사 과정을 통해 기업평가가 이뤄진 탓인지 각종 금융기관의 투자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게 사실" 이라며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자금조달.판로개척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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