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 집단폐사는 불량사료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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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포천지역의 소 집단폐사는 부패한 음식물 사료를 소에게 잘못 공급해 생긴 식중독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도봉구청이 운영하는 무허가 사료시설이 관내 식당 등에서 버린 음식물과 유효기간이 지난 참치캔.햄 등을 수거해 만든 사료를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농가들에 무상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료가 부패, 소의 집단폐사로 이어졌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옥경 (金玉經) 원장은 23일 "피해농가의 음식물 사료와 죽은 소의 가검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클로스트리디움 보튜리늄균이 만들어낸 신경독소에 의한 중독증이 폐사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튜리늄균은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발육하는 혐기성 균으로 흙이나 동물의 사체.건초.캔제품 등에 존재한다고 검역원은 설명했다.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포천군 이동면 일대 11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6백43마리 중 65마리가 폐사했고, 현재도 병든 소가 57마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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