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_지휘자 금난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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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틴틴경제는 무대에서 열정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마에스트로 금난새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악기들의 다양한 소리를 한데 모아 좋은 음악을 만들도록 리드하는 거지요.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소문으론 제 에피소드가 많이 차용됐다더군요. 저로선 영광이지만 드라마는 왜곡과 과장이 있게 마련이에요. 카리스마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지휘자는 서로 다른 의견을 잘 조절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인내와 부드러움을 가진 사람이에요. 지휘는 끈기와 페이스 조절 능력을 요하는 마라톤 같다고 봐요. 차이점은 ‘공연’이라는 긴 레이스를 완주하려면 상대방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만들어야한다는 것이죠.

Q 청소년들이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클래식은 신선한 공기와 같아요. 힘들 때 고달픔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에너지를 주죠. 작곡가의 열정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클래식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순화하고 감정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Q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전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하고 있어요. 작곡가의 생애 같은 교과서적 설명보다는 특정 악기가 어떤 소리를 표현한 것이고 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주로 설명하죠. 제사견이 포함된 해설이지만 관객들은 매우 좋아해요.

Q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전세계를 위해 사용했으면 해요. 자기 자신만을 위한 편협한 지식은 글로벌 사회에서 별소용이 없다고 보거든요. 남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됩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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