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 회담을 계기로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남북대화 전면에 등장했다.
회담 준비부터 북한 대표단 구성까지 깊숙이 간여,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을 이끌어낸 남북한 비공개 접촉 때 북한 대표였던 전금철 (全今哲) 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3일 합의서에 서명했다.
또 회담 대표단에 들어있는 권민 (權民) 도 아태평화위 참사 직함을 갖고 있다.
과거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간 회담을 그곳 북한 대사관이 맡았던 것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속한 아태평화위는 지난 94년 7월 설립됐으며 '민간기구' 로 위장해 활동한다.
위원장은 통일전선부 담당비서 김용순 (金容淳) . 金위원장 아래 전금철.이종혁.송호경 등 3명의 부위원장과 강종훈 서기장, 참사.지도원 등이 베이징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대북 교역업자나 경제협력을 추진 중인 우리측 관계자들 사이에 "모든 길은 아태로 통한다" 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만큼 아태평화위는 대남관계 전반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 =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