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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남진우-소설가 신경숙씨 '007 결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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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긴긴 젊음의 뒤안을 뒤척이며 눈에 띄는 작품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신경숙씨 (36) 와 시인 겸 평론가 남진우씨 (39.문학동네 기획실장)가 19일 낮12시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007작전' 식 결혼식을 올렸다.

본래 이 날 오후1시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가족모임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은 이 사실이 사전에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전날 밤 시간.장소를 전격 바꿔 열렸다.

평론가 황종연씨의 사회, 평론가 김화영씨의 주례,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축가, 시인 안도현씨의 축시 등으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가족.친지 50여명과 문우 30여명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을 내색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결혼식 청첩조차 2, 3일전에야 "외부에는 알리지 말아달라" 는 당부와 함께 연락을 했을만큼 극도로 보안유지에 신경쓴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동네 관계자들은 "당사자들이 여성지를 비롯, 세간의 화제가 돼 결혼식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일을 극구 꺼려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고 해명했다.

남진우씨는 이번이 재혼이다.

두 사람에 따르면, 본격적인 교제가 시작된 것은 올해 초. 준비했던 이브닝드레스 대신 음식점에서 대여한 웨딩드레스를 입는 등 계획대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신씨는 결혼식 후에야 밝은 표정으로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를 쓰는 동안 많은 힘이 돼주었다" 고 남씨에 대해 말했다.

올해 소천문학상을 받은 평론가 남씨는 신씨가 95년 펴낸 장편 '외딴 방' (문학동네)에 해설후기를 쓰는 등 여러 차례 신경숙론을 발표한 바 있다.

전주 출신의 남씨는 전북 정읍 출신의 신경숙씨 세째 오빠와 고교동창이기도 하다.

신혼살림은 서울 구기동에서 차릴 예정.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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