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루터교 화해…'義化논쟁' 끝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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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톨릭과 루터교가 지난 5백년 가까이 서로를 단죄해 온 의화 (義化) 교리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로마 교황청과 루터교세계교회연합은 지난 11일 "양 교회는 의화교리에 대한 공동선언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으며 오는 10월31일 공동선언문에 공식 서명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의화논쟁은 1517년 루터가 '97개조의 신학명제' 를 발표하며 종교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받을수 있다는 전통적 가톨릭 교리에 신앙만으로 구원된다고 맞서 신.구교 분리의 단초가 됐다.

양 교회는 이번 합의에서 "의화와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유로운 선물이며, 이는 선행을 실천해 얻을수 있는 것이 아닌 선행속에 반영된 것" 이라며 양측의 주장을 절충했다.

이번 합의는 그리스도교 분열의 시초가 된 교리에 관한 최초의 합의라는 점에서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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