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重사장 출장중 장관호출 받고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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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덕구 (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 해외출장중인 윤영석 (尹永錫) 한국중공업 사장을 조기 귀국토록 지시했다.

鄭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비상상황에서 사용자 대표인 尹사장이 뚜렷한 현안도 없이 해외출장을 간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위" 라며 尹사장에게 즉각 귀국토록 통보했다.

尹사장은 대만의 화학설비회사인 포모사와의 업무협의를 위해 9일 오후 영업관련 실무책임자들과 함께 출국, 1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장관 지시로 일정을 단축해 10일 밤 귀국키로 했다.

민주노총 계열의 한중 노조는 공기업 구조조정과 한중 민영화 조치에 반발하며 올해초부터 민주노총과 연계투쟁을 벌여왔으며 8일 노조위원장이 불법집회 참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8일 오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한중측은 "대만측과 모종의 설비프로젝트 수주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나간 것" 이라며 "파업이 발생했지만 사전에 일정이 예정돼 있어 출장이 불가피했다" 고 설명했다.

해외 출장중인 공기업 사장을 주무부처 장관이 감독권을 행사해 긴급 소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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