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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양 비디오' 유포 '숨은 손' 드러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올해초 사회적 파문을 불러일으킨 'O양 비디오'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관음증 (觀淫症)' 논쟁을 야기한 이번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개인의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가 시중에 유출된 경위와 비디오 유포를 둘러싼 조직폭력배 연계설 등을 밝혀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우선인 만큼 고소.고발이 없으면 수사하지 않는다" 는 입장을 보여왔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O양 비디오' 를 대량 판매한 유통사범들을 잇따라 적발했지만 이 비디오에 등장하는 상대역 H씨 등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조사는 벌이지 않았다.

그러나 탤런트 오현경씨가 최근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 는 진정서를 접수시킴에 따라 정식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 검찰은 우선 H씨와 그 주변 인물들을 소환, 이 비디오가 인터넷에 28분짜리 동영상으로 게재되고 비디오로 대량 제작.유포된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97년 吳씨에게 비디오 공개를 위협하며 금품을 뜯어내려 한 범인들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키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현재 吳씨 매니저를 통해 吳씨의 어머니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검찰은 吳씨의 어머니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각종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H씨를 검찰청사로 두번 불러 조사했으나 "나는 비디오 유출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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