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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2차 응찰 회사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대한생명 2차 입찰에 한화그룹을 비롯,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이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대한생명 2차 공개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한화.명성.신동양기공 등 국내 3개사와 미국의 암코 (AMCO).노베콘.GAI사, 홍콩의 리젠트 퍼시픽그룹과 DMK - SPE 등 1차 때보다 4개사가 늘어난 8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그룹이 중도 포기한데다 기대를 모았던 프랑스의 악사 (AXA) 그룹 등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이번 입찰에도 불참, 대생 입찰은 유력한 인수 후보없이 혼전이 예상된다.

◇ 대어 (大魚)가 없다 = 1차 때에 비해 참여사는 두배로 늘었지만 금감위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 인수 가격만으로 보면 금감위의 가이드 라인인 2조원 이상을 써낸 곳이 3~4곳에 달해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때와는 달리 8개사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 자금 조달력을 과시한 것도 특징. 그러나 이는 제안서에 불과한 만큼 자금조달 능력이나 컨소시엄 구성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진위를 알 수 있다는 게 금감위의 입장이다.

◇ 한화.암코 경합예상 = 입찰 8개사 중엔 일단 한화와 미국계 부동산회사인 암코가 가장 정부안에 근접한 후보로 알려졌다.

한화는 일본의 우량 생보사인 교에이와 오릭스와 합작해 후순위 차입금을 포함, 2조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암코사는 미국 최대 보험사인 푸르덴셜을 위탁경영 파트너로 지목, 자금조달이나 생보산업 기여도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암코와의 위탁경영설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 고 밝혔다.

리젠트 퍼시픽 그룹은 자금력은 갖췄으나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지는데다 보험회사 경영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1차입찰에 참여했던 노베콘은 인수.합병 (M&A) 전문회사란 점에서 대한생명 인수사로 적절치 않다는 평이다. 김철호 (金澈鎬) 씨의 명성에 대해서는 별 무게를 두지않는 분위기다.

이밖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신동양기공이나 홍콩의 DMK - SPE사도 생보업과는 전혀 무관해 인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적격사 없으면 매각유보 = 금감위는 인수조건을 면밀히 검토, 적격자가 나타나면 이달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만족스럽지 않지만 1차 때보다는 정부안에 상당히 근접해 낙찰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금감위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적당한 인수사를 찾지 못할 경우 금감위는 더이상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해 공적자금을 투입,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거나 2~3년간 정부가 위탁경영한 뒤 적절한 시기에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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