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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충치 막는 자일리톨 껌의 원조, 9년간 185억 개 팔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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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충치 예방 효과를 공인받은 롯데 자일리톨껌.

롯데 자일리톨껌은 2000년 5월 출시된 후 각종 신기록을 양산 중이다. 그동안 롯데제과가 자일리톨껌으로 올린 매출만 약 1조1300억원. 케이스에 들어 있는 500원짜리 코팅 껌으로 환산하면 약 31억 갑이다. 국민 1인당 64갑씩 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낱개로 환산하면 약 185억 개. 전 세계 67억 인구가 1인당 약 3개씩 씹을 수 있는 양이다.

올 3월 롯데자일리톨껌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일반 식품으론 최초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식약청은 2004년엔 껌 속 감미료 중 자일리톨이 50% 이상 함유되면 충치예방 효능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도 2001년 껌에 자일리톨이 50% 이상 들어가면 효능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치과의사협회와 스웨덴 치과협회, 노르웨이 치과협회, 일본 후생성 등도 같은 내용을 인정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7월 자일리톨을 함유한 시럽을 영유아에게 하루 두 번 먹일 경우 충치 발생을 70%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자일리톨은 천연 소재 비발효성 5탄당 알코올 감미료다. 단맛이 설탕의 4배지만 칼로리는 제로다. 구강 안에 서식하며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발효할 수 없게 한다. 침의 생성을 촉진시켜 구강 내 설탕의 잔해물을 씻어 내고, 생성되어 있던 산을 중화시켜 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한다.

국내 껌시장 60%를 장악한 롯데제과는 1990년대 초반부터 자일리톨을 이용한 껌 개발에 나섰다. 제품명에 자일리톨을 넣은 제품은 97년에 등장한 자일리톨F(에프)가 최초다. 자일리톨 함량이 50% 이상으로 높고, 납작한 판껌 형태를 한 통에 500원에 팔았다. 하지만 가격 저항이 커 채 1년을 못 채우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에 롯데제과는 전략을 바꿔 2년간 효능에 대한 홍보에만 집중하다가 2000년 1월 자일리톨껌을 전격 선보였다. 시판에 앞서 치과병원의 의사들에게 먼저 공급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자일리톨 껌은 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선 롯데제과는 2000년 5월 기존의 껌 형태와 전혀 다른 알 형태의 자일리톨 코팅껌을, 7월부터는 알 형태의 코팅 껌을 병모양 용기에 담은 5000원짜리 제품을 내놨다. 불티나게 팔려 2001년엔 1000억원, 2002년엔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 자일리톨 껌은 유사상품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현재 월평균 100억원,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도 수출 중이다. 2003년엔 중국 현지에 자일리톨껌 공장을 설립, 13억 중국인들에게 자일리톨 껌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 자일리톨 껌이 인기인 이유는 품질에서 빼어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일반껌 베이스와는 달리 질감·촉감을 살리기 위해 20가지 이상의 소재를 베이스에 넣었다. 핀란드산 자일리톨 외에 해조 추출물에서 얻어진 후노란과 우유 단백질에서 분해한 CPP(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 그리고 인산칼슘이 들어갔다.

자일리톨껌의 형제들도 속속 나왔다. 2007년 내놓은 ‘자일리톨매스틱껌’도 인기있는 제품. 100% 핀란드산 자일리톨이 감미료 중 100% 함유돼 있어 충치 예방효과가 탁월하다. 치은염·치주염 등 치주질환 예방에 효과 있는 그리스의 키오스매스틱(유향)이 껌 한 알당 1.18mg 함유돼 있어 잇몸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신개념의 껌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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