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위 관주도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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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2건국운동의 관 (官) 주도 여부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2건국운동의 추진실적과 계획을 매주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난 3월부터 각 시.도에서 ▶제2건국위와 관련된 행사 ▶제2건국위의 활동 실적.계획 등을 매주 보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가 이같은 보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최근 행자부가 일선 지자체에 '제2건국운동 활성화 지침' 을 시달해 파문에 휩싸이자 "이 지침은 권장사항이지 지시사항이 아니다" 고 해명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부산시 제2건국추진반은 지난 25일 16개 구.군에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까지 지난주 실적과 다음주 계획을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 는 '업무연락' 을 보냈다.

시는 이 공문에서 "자치 구.군은 향후 평가에 대비해 추진실적을 자랑할만한 자료가 되는 사진 등을 반드시 제출하라" 고 요구, 구.군의 담당 공무원들은 이 보고가 오는 10월 추진상황에 따라 행자부에서 주기로 한 '재정인센티브' 의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7급 담당직원이 정식 결재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낸 업무연락" 이라며 "지난 3월부터 주간실적을 받았으나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실무자가 실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보낸 것" 이라고 해명했다.

전북도의 경우도 지난 3월부터 도내 시.군에서 건국위와 관련된 행사를 취합해 행자부에 매주 수요일 팩스로 보고하고 있다.

도는 매주 수요일 오전까지 시.군에서 보고받은 뒤 이를 취합해 오후에 행자부에 보고하고 있다.

이번 주의 경우 '지난 26일 정읍시가 다음달 8일 제2건국위 2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는 행사내용 등을 보고했다.

충북도도 지난 4월 중순 각 시.군에 공문을 보내 추진활동 상황을 매주 보내도록 했으며, 각 시.군은 지금까지 매주 화요일까지 추진사항을 보고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제2건국 추진지원팀 박승주 (朴昇柱) 국장은 "제2건국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인 '제2건국운동' 에 관련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홍보자료를 보내달라고 한 일은 있으나 주기적으로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 고 말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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