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지도가 바뀐다] 진보평론그룹 이런 사람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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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진보평론' 지식인 중 눈길을 끄는 한 형제와 한 부부. 형제는 각각 서울대 사회학과.정치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김진균 (62).김세균 (52) 교수고 부부는 이종회 (41).백원담 (41) 씨다.

형제 교수는 이론그룹, 부부는 현장운동가를 거쳐 현재는 각각 실천과 이론그룹에서 따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균 교수는 손호철.최갑수 교수와 함께 '진보평론' 의 공동대표, 김세균 교수는 40여명의 편집인을 대표하는 편집위원장이다.

두 사람은 예전에 군부독재를 청산하기 위한 소위 '민주화선언' '시국선언' 등에 예외없이 함께 이름을 걸고나와 주목을 받았다.

지난 14일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을 기득권 지배구조의 강화로 간주하며 우려를 표명한 '전국 5백36명 교수 시국선언' 에도 같이 등장하긴 마찬가지. 과거 정권으로부터의 핍박경험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진균 교수는 80년 해직 후 '해직교수 아카데미' 를 운영했으며 김세균 교수는 95년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를 개설하고 난 직후 기관원의 감청대상으로 곤혹을 치렀다.

김진균 교수는 소위 국내파, 김세균 교수는 독일의 베를린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한 해외파다.

이종회.백원담씨는 학창시절 각각 서강대.연세대 탈춤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현장운동에 뛰어든 이후 한번도 정치적 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86년엔 '조직사건' 으로 함께 수배대상에 올랐을 정도. 87년 6.29선언으로 족쇄는 풀렸지만 이씨는 학업을 포기하고 다시 현장으로, 백씨는 복학을 했다.

두 사람이 결혼으로 한 가정을 이룬 것은 89년. 이종회씨는 현재 '사회진보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 에서 활동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백원담씨는 첫 아이를 낳고 대학원에 진학, 3년전 연세대에서 중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문학평론가 겸 성공회대 등 강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현장운동을 바탕으로 한 진보이론가로 주목받고 있다.

재야 원로 백기완씨의 맏딸이기도 하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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