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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 라우 당선…2차투표서 과반 획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독일 사민당 (SPD) 요하네스 라우 (68) 후보가 제8대 연방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우 당선자는 23일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2차 투표에서 6백70표를 획득, 기민당 다르마르 슈판스키 (55.여) 후보를 따돌리고 연방대통령에 선출됐다.

1차투표에서 연방회의 대의원 (1천3백38명) 의 과반수 지지 획득에 실패했던 라우 당선자는 2차투표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당 (FDP) 의 도움으로 과반수보다 단 1표 많은 표를 획득, 승리했다.

오는 7월 1일 공식 취임하게 될 라우 당선자는 이로써 지난 69~74년 재임한 구스타프 하이네만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자 전후 두번째 사민당 출신 대통령이 된다.

라우 당선자의 부인 크리스티나 델리우스 여사는 하이네만 전 대통령의 손녀. 라우 당선자는 독일 최대 주 (州) 인 노르트라인 - 베스트팔렌주 총리를 20년간 다섯차례나 지냈으며 82~87년 사민당 당수를 지낸 화려한 정치경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87년 총리선거에서 기민당 (CDU) 헬무트 콜 총리에게 패배한 뒤 당수직을 사임하고 지난 94년 대선에서는 기민당 출신 로만 헤어초크 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시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목사의 아들인 그는 '수도사 요하네스' 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보수 야당인 기민당 정치인들도 상당수가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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