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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10대 소녀 2명이 앵벌이 시키려 여야 유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앵벌이' 를 시키기 위해 여섯살짜리 여아를 유괴한 혐의 (영리 등을 위한 약취유인) 로 金모 (15) 양 등 10대 가출소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 등 가출소녀들과 정신장애인에게 앵벌이를 시킨 뒤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온 혐의 (갈취) 로 孫모 (19) 양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병원 신생아실에서 영아까지 유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金양 등은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용산구원효로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A양 (6)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테니 놀이공원에 가자" 고 유인해 평소 알던 이란인 R씨 (31.공원.서울중구신당5동) 의 집에 감금한 혐의다.

金양 등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22일 오전 9시쯤 A양을 집 부근에 풀어준 뒤 달아났다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또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서울영등포구대림1동 D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영아를 유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결손가정 출신인 金양 등은 지난해 5월 가출한 뒤 지하철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구걸행위를 해오다 지난 2월 孫양을 만나 영등포역 부근에서 함께 생활하며 앵벌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아 출신인 孫양은 96년부터 가출청소년 등으로 이뤄진 앵벌이 조직을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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