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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형·음성인식등 별난 휴대폰이 터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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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학원생 문성미 (文星美.28) 씨는 최근 휴대폰을 하나 마련하면서 상당한 고민을 했다. 조교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연락을 받고 전화할 일도 많아져 휴대폰을 구입키로 했지만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이 쉽지 않았던 것.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내수시장이 거의 꽉찬데다 오는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없어져 일본제품들이 밀려들어 올 것으로 예상되자 계층별.세대별로 겨냥한 '특정 용도' 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휴대폰 신제품 경쟁 = 삼성전자는 이달중에만 네종류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손목시계형 휴대폰 '워치폰'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스피커 휴대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휴대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여성화장품크기의 최소형 '폴더휴대폰' (모델명 SCH - A100) 등이다.

이에맞서 LG정보통신은 지난 17일 최고 열흘정도 통화대기할 수 있는 펜티엄급 휴대폰 '미셸' 과 '파워 - L300' 등 두 종류를 내놨다.

LG는 이달 말부터는 인터넷.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싸이언 스마트폰' 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이미 걸리버 공동모델을 개발, 2개 이동전화 사업자와 3개 PCS사업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화정보통신도 최근 G2 PCS폰 세 종류를 출시했다.

올들어 팬택.텔슨전자 등 중견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방식으로 PCS폰을 납품받아 공급중인 모토로라도 지난달 말 80g대 초소형 PCS폰을 내놨다.

◇ 신제품 출시가 급증하는 이유 = 7월로 예정된 수입선다변화제 폐지에 앞서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수입선다변화가 풀리면 일본의 소니.쿄세라.NEC.도시바 등의 제품이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업체들은 기능별로 특화된 제품을 일제히 발표하고 있는 것.

여기에 휴대폰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과거와 같은 범용 제품이 아닌 계층별로 특화된 제품을 앞세워 대체수요를 노리는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

◇ 나에게 맞는 휴대폰은 = 등산.낚시.하이킹 등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은 이달 말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손목시계형 휴대폰인 '워치폰' 이 적합할 듯. 시계처럼 차고 다니며 언제나 통화가 가능하다.

증권영업사원.보험설계사나 이동중이라도 인터넷접속이 필요한 비즈니스맨들은 이달말부터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인터넷 휴대폰' 을 고려할 만 하다.

특별기능보다는 음성인식등 기본기능을 갖춘 채 가볍고 통화가 잘 되는 제품을 원한다면 현대전자의 '걸리버' 시리즈와 모토로라의 폴더형 PCS폰이 적합하다.

이와함께 디자인지향적 제품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청색.녹색.적색으로 변하는 한화정보통신의 G2등을 검토할 만 하다.

휴대폰 충전기없이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 영업사원이나 자주 휴대폰 충전하는게 귀찮은 이용자들은 삼성의 '폴더휴대폰' 과 LG의 '미셸' 등이 알맞을 듯.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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