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여대생 추모식···학생들 '캠퍼스가 무서워요'

중앙일보

입력

사체로 발견된 미국 예일대 약학과 박사과정 여대생 애니 레 촛불 추모식이 14일 밤(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 헤이븐에서 열렸다.

촛불 추모식에 참석한 수백명의 사람들 중 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강인하면서도 지혜롭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의과대학 건물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학생과 테크니션들만 가능하다"며 "건물에 출입한 사람들이 모두 CCTV에 녹화되어 있어 용의자 범위를 좁히기 쉬우며 출입한 사람들 중 몇 명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니 레의 이번 살해사건은 아이비리그 캠퍼스 전체를 충격으로 몰아 넣고 있다.

한 예일대 학생은 "더 이상 캠퍼스에서 밤늦게 혼자 걸어갈 수 없다"며 "장소 시간 대상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이런 살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예일대 의과대학 건물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적"이라며 "언제든지 살인범이 캠퍼스를 활기치고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학교 오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뉴 헤이븐 경찰은 "용의자와 관련된 많은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며 "레의 동료인 동물연구소 테크니션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정밀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니 레는 약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었으며 사체로 발견된 13일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인 약혼자 조나선 위도프스키와 롱 아일랜드에서 결혼할 예정이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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