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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대륙횡단 '하늘 정복' 나선 산악인 허영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올 가을 비행기로 세계일주에 나설 겁니다. " 남.북극과 에베레스트 등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인 허영호 (許永浩.46.한국산악회 이사) 씨가 이번에는 '산보다 더 높은' 하늘에 도전한다.

최근 비행기조종사 자격증을 따낸 許씨는 계기비행이 아닌 육안비행으로 대륙을 횡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을 출발, 일본.러시아.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지구를 반바퀴 돌 계획이다.

"사실 어려서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습니다.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꿈을 꼭 실현하고 싶어 지난 3월부터 조종기술을 배웠습니다. "

許씨는 17일부터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리는 '99청주국제항공엑스포' 에 초경량비행기 시범비행단의 일원으로 참가한다.

許씨는 이를 위해 지난 15일 경기도 여주의 이포활주로에서 랜스 (RANS) S - 12기 (66마력 단발기) 를 몰고 청주공항에 착륙, 비행술도 이미 탄탄함을 과시했다.

許씨는 그동안 초경량비행기 동호인 클럽인 '이글' 에서 비행훈련을 받아왔으며 강습받은지 50여일만인 지난주 자격증을 따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30시간으로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편. 許씨는 "비행경력이 짧아 비행과 등산을 아직 비교하긴 어렵지만 비행에 더 자신없는 게 사실" 이라고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앞으로 등산 외에 시간을 내 비행훈련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첫 행사 참가소감에 대해 許씨는 "세계적인 동호인들과 함께 청주항공 엑스포 행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 며 "머지않아 세계적인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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