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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업 철회…민노총, 정부에 대화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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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노총 (위원장 李甲用) 2차 총파업의 핵심 사업장으로 13일 오전 7시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서울대병원 노조가 진통 끝에 병원측과 쟁점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 9시간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시간 단축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와의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 병원 파업 = 서울대병원 노사는 ▶임금동결▶2001년 6월부터 정년 (현재 58세) 1년 단축 ▶조직개편.인력운용에서 현직원 신분 보장▶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 형식으로 체력단련비 계속 지급▶교통보조비 (월1만원).추석효도휴가비 (기본급의 50%)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진료비 지불시 신용카드 사용 실시▶3개월 이상 근무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월 50만원) 보장 및 진료비 감면 등에도 합의했다.

이날 파업이 시작되자 병원측은 대체인력과 비노조원들을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 식사 공급.외래환자 접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등 환자들은 별다른 불편을 겪지 않았다.

한편 파업 이틀째를 맞은 원자력병원 노조는 이날 병원측의 '불법 파업 가담자 전원 중징계' 방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계속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에 따라 전면 중단됐던 방사선 치료에 방사선 기사 8명.행정기능직 1명을 지원, 진료를 정상화했으나 여타 수술.외래환자 진료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원자력병원측이 12일 파업주동자 2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옴에 따라 "이강춘 (李康春) 노조위원장 등 불법파업 주동자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고 밝혔다.

한편 14일로 파업이 예정돼 있는 이화의료원.경희의료원 노사는 이날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 대화 제의 = 민주노총은 13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정 3자 동수로 중앙 차원의 '노동시간단축위원회' 를 구성하자고 정부에 제의했다.

민주노총은 또 노사단체 대표로 산업별.기업별 노동시간단축위원회를 구성해 산업별.기업별 실정에 맞는 노동시간 단축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실무교섭과 대표교섭도 제안했다.

◇ 금속연맹 파업 = 연맹측은 13일 한국중공업.쌍용자동차.현대정공 울산공장.강원산업 등 19개 노조 1만7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6천여명 (경찰 4천여명 추산) 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여의도까지 거리시위를 벌인 뒤 2박3일간의 노숙투쟁에 들어갔

고대훈.최재희.김성탁.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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