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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베어' 만들기 주부사랑 독차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곰 봉제완구인 '테디 베어' 만들기가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다. '태교에 좋다' '테디 베어를 만들어 주면 아이들 정서가 안정된다' '부업으로도 쏠쏠하다' 등 이유도 갖가지.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가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패턴도 판매되고, 테디 베어 만들기 교실이 개인.백화점 문회센터 등에 속속 개설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보급된지 불과 1년 여에 지나지 않아 '테디 베어 신드롬' 으로까지 지적될 정도다.

6월이 산달이라는 주부 여윤진 (27.서울성북구돈암동) 씨는 "테디 베어를 만들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태교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우기 시작했다" 며 "예쁜 곰인형을 만들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테디 베어 열풍' 의 진원지는 '테디 클럽 (실장 고경원)' . 지난해 3월 서울 동교동에 사무실을 연 테디 클럽은 처음에는 소규모 강좌를 개설했으나 작년 7월에는 문화센터 강사요원 20명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이들 강사가 서울시내 각 백화점 문화센터 등으로 진출해 활동하면서 테디 베어 인구가 급속히 확대된 것. 테디클럽측은 여세를 몰아 테디 클럽 인터넷 사이트 (www.teddyclub.co.kr) 를 개설하고 어린이용품 인터넷 쇼핑몰인 아이몰 (www.imall.co.kr)에 위탁해 패턴 판매도 시작했다.

테디 클럽 인터넷 사이트에는 여러 종류의 테디 베어 사진이 올라 있는데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사이트에는 테디 베어 캐릭터의 역사.수강안내.만드는 법 등이 실려 있다.

고경원 실장은 "테디 베어는 미키나 도날드처럼 매우 부가가치 높은 캐릭터지만 주인 없는 캐릭터인 셈" 이라며 "미국.일본 등에서는 테디 베어 숍을 흔하게 볼 수 있고 협회도 여러 개" 라고 전했다.

현재 테디 클럽은 일반.초급.중급.비지니스 클래스로 나누어 강좌를 진행 중. 지난 2월에는 고경원씨를 회장으로 해 '한국테디베어연합회' 도 결성했다.

테디 베어가 여성들의 마음을 파고 든 데는 여러 장점을 가진 까닭. ▶만들기 쉽다 ▶3~4시간이면 한 마리를 완성해 성취감이 크다 ▶예쁘다 ▶아이.남편 등 가족들의 반응이 좋다 ▶재료비가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만드는 동안 잡념을 없애준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등이 꼽히는 이유들. 실제로 테디 베어를 만드는 데는 코에 수를 놓듯 바느질을 하고 눈알을 붙이는 공정 외에는 꼼꼼한 박음질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서울 돈암동에서 '테디 스쿨' 을 운영하는 장원영 씨는 "한마리가 완성되면 수강생들이 매우 감격한다" 며 "자신이 만든 테디 베어가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예쁘다고 한다" 고 살짝 들려주기도.

또 '엄마가 아이에게 테디베어를 만들어 주었더니 격리불안을 느끼던 아이들이 인형을 안고 안정감을 찾았다' 거나 '클래식을 들으며 테디 베어를 만들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는 이들도 있단다.

여기에 힙합 바지를 입은 테디 베어, 테디베어 옷걸이등 패턴도 수백 종이어서 지루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한다.

테디 베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르치는 곳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돈암동 테디스쿨은 일종의 '주부방' 형태. 회비 3만원을 내면 테디베어 만들기 외에 아이들 머리손질법.피부미용법 등의 강좌도 듣고 '미니 녹색가게' 프로그램도 있어 물물교환도 할 수 있다.

서울 신사동의 까페 '페인트 미' 는 까페와 강좌를 겸한 형태. 매장의 한쪽은 까페이고 한쪽에서는 테디베어 만들기와 기타 스텐실 등 취미공예 강의가 이뤄진다.

페인트 미의 김효붕씨는 "주부들과 함께 주변 빌딩의 직장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고 전한다.

'털 날리는 것 말고는 다좋다' 는 어느 주부의 말처럼 한동안 테디 베어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경선 기자

[재미 베어 이렇게 만들어요]

테디클럽이나 남대문시장 한나공방 (02 - 771 - 6366) 등에서 테디 베어 패턴을 구입 할 수 있다.

▶재료 = 원단 2종.패턴.눈.솜.수실.장식단추.알갱이

▶만드는 법 = ①패턴을 그림에 따라 오려낸 후 원단에 대고 밑그림을 정확하게 그린다 (각 조각의 숫자만큼 빠짐없이 그린다) ②밑그림이 그려진 원단을 재단가위를 사용하여 그려진 선대로 오린다. ③각 부위를 패턴에 표시된 알파벳 기호를 참고하면서 반박음질 해준다 (바느질 순서는 귀.머리.몸통.팔 순서임) ④바느질이 다 된 몸체의 각 부분을 뒤집고 알갱이와 솜을 채워 넣는다⑤머리 부분에 솜을 넣어 눈을 달고 표정을 잡아 준 다음 입수를 놓고 몸통과 연결하여 준다⑥어깨에 장식단추를 달아주면 귀여운 재미 베어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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