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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2집 'T.O.P' 좋은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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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신화' 는 살아날 것인가. 철저한 기획과 관리시스템을 도입, 한국 대중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수만 사단 'SM기획' 의 또 하나의 무기인 6인조 그룹 '신화'.

지난해 데뷔했으나 같은 기획사 소속인 H.O.T와 S.E.S에 눌려 큰 반향을 불러모으지 못했던 이들은 최근 발표한 2집 'T.O.P' 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T.O.P' 가 미국 랩가수 라크로스의 '세이브 미' 를 표절했다는 논란은 아직도 PC통신 등을 달구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다지 기분나쁘지 않은 표정이다.

두 곡 모두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를 샘플링한 탓에 엇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 "우리 입장에서는 표절이 아니란 걸 잘 아니까 별 문제라고 느끼진 않아요. 덕분에 관심이 쏠려 우리의 인기도 올라가는 것 같고요. "

이번 음반은 일반적인 댄스그룹의 그것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든다. 강력한 기타음이 두드러지는 '악동보고서' 나 불량기 있는 랩을 담은 '푸리' 등 개성 강한 곡들이 실려있다.

전반적으로 힙합 냄새가 짙지만 리듬 앤드 블루스나 소울 같은 흑인음악과의 융합을 시도해 매끄러운 분위기도 난다. 물론 10대 댄스그룹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달콤한 멜로디의 '소망' 등도 담겨있다.

아무래도 같은 기획사 소속이지만 궁극에는 라이벌인 H.O.T와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H.O.T는 최초로 성공한 10대 댄스그룹이잖아요. 당연히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사적으로는 선배나 동료들이니 친하기도 하고요. " 밝고 힘찬 음악 스타일로 10대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H.O.T와는 달리 이들은 중간 템포의 힙합을 통해 성인들도 즐길 만한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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