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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大戰' 한통·SK도 가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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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데이콤 인수전을 계기로 재연된 정보통신업계 '통신전쟁' 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LG가 물밑 접촉을 통해 동양의 데이콤 지분을 끌어들이는 등 종합정보통신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자 한국통신.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도 하나로통신 등 다른 통신회사 인수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시내와 시외, 국제전화와 이동전화로 나눠져 있는 통신사업 영역간 벽을 완전히 허무는 규제완화를 추진 중이라 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대응에 나선 통신업계 = 한통.SK텔레콤 등은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을 가진 LG가 데이콤까지 인수할 경우 강력한 유.무선 종합통신그룹으로 부상,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보고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한통은 자회사인 한통프리텔 (016 PCS) 을 활용해 이동전화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오는 7월부터 프리텔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하는 '음성재판매' 서비스를 실시, 휴대폰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내년에는 차세대이동통신 (IMT - 2000) 사업을 따 이동전화서비스에 본격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한통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견제로 무선통신사업을 직접 하지 못했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며 "IMT - 2000서비스에 이어 한통프리텔을 흡수.통합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동전화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SK텔레콤은 시내.외 전화 등 유선통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는 1조원 이상을 들여 전국 대도시에 깔고 있는 광케이블망을 주요 중소도시로 확대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21세기에는 유.무선 통신사업 영역이 없어질 것" 이라며 "전국적인 광케이블 통신망을 건설해 각종 통신사업에 뛰어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는 이달초 정통부에 시내전화사업이 가능한 광대역 무선통신망용 주파수를 할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삼성과 LG=삼성은 동양이 가진 데이콤 지분 확보 경쟁에서 일단 LG가 유리해졌다고 보면서도 막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은 특히 하나로통신.온세통신.신세기통신 등 다른 통신회사까지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오는 7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현재 '하나로통신 사장을 데이콤이 추천한다' 는 내용의 정관을 '데이콤으로부터 독립한다' 로 개정하기 위해 대주주인 현대.대우.한전 등과 협의하고 있다.

또 포철과 코오롱으로 양분돼 있는 신세기통신의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LG는 데이콤 뿐만 아니라 현대로부터 반도체 대금 대신 하나로.온세통신 지분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 단계적으로 시내.외, 국제전화사업에 뛰어들어 종합통신그룹이 된다는 전략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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