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리톤 제라르 수제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 제라르 수제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캅 당티브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85세.

프랑스 앙제르 태생인 고인은 27세 때 늦깎이로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명교수 피에르 베르냑을 사사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고인은 음악 활동 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 감성과 지성을 겸비한 성악가로 평가받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유려한 선율 감각을 소유해 '프랑스 에스프리의 화신'으로 불렸다. 특히 시(詩)의 섬세한 뉘앙스를 십분 살려낸 명확한 발음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고인은 프랑스 가곡은 물론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등 독일 가곡도 잘 소화해 독일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