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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 마운드 '구조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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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던 현대가 투수 보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6일 삼성을 8 - 2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한 현대 김재박 감독은 "마무리는 제1선발 또는 제2선발 만큼 믿음이 가는 선수여야 한다" 며 "투수들의 보직 변경을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김감독의 발언은 28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현대는 5 - 3으로 앞선 8회말 에이스 정민태를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정민태는 한화 로마이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고비를 잘 넘기며 92년 프로데뷔 이후 정규시즌 1백60경기 등판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감독이 에이스까지 마무리로 기용한 것은 시즌초 소방수로 낙점한 조규제가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조는 7경기에 등판, 1승2세이브1패에 방어율 9.45에 이르는 등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직구는 문제가 없으나 변화구 제구력이 먹히지 않아 25일 삼성전에서는 8회초 구원등판했다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뒤 결국 패전투수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최근에는 골반 부상까지 겹쳐 28일 경기에서는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김감독은 조규제를 선발로 돌리는 대신 김수경을 마무리로 기용할 심산이다. 정민태는 마무리 경험이 부족한데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젊고 싱싱한 김수경이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수경은 마무리 보직변경에 대해 "지난해에는 페이스가 중반 이후 올라왔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힘이 솟는다" 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적도 있어 자신있다" 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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