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졌다고 오물던져 야구장 관전문화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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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3일 모처럼 야구장에 가서 여유있는 한때를 보냈다.

경기가 점점 흥미를 더해갔고 홈구장 팬들은 그야말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런데 잠시 후 경기가 상대팀으로 기울자 관중들은 온갖 쓰레기를 구장내로 던지기 시각했고 각종 야유로 홈팀선수를 외면했다.

이와 같은 일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야구장 풍경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옆에 있던 중학교 1학년 정도 돼 보이는 학생이 오물을 던지는 사람 옆에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 학생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잠시 후 옆에 있는 맥주캔을 집어서 그 사람에게 건네주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아저씨, 이걸로 선수 맞힐 수 있어요?" 어른들이 학생들 앞에서 비문화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으니 학생들이 따라서 행동하지 않는가.

앞으로는 이런 일을 보고싶지 않은데 그런 날이 언제 올 지 궁금하다.

기성세대의 각성이 필요하다.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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