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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국제공항'…청주공항 개항 2돌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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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부권 유일의 거점공항으로 화려하게 개항했던 청주국제공항이 28일로 개항 2주년을 맞았지만 개항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잇따른 노선 폐쇄로 개항 8개월만에 국내공항으로 전락한 청주공항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부정기 화물기의 취항으로 간신히 국제공항으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부권의 국제관문으로서 또는 지역경제의 견인차로서 기능은 아직은 요원하다.

연결도로망 확충, 노선증설, 활주로연장, 계류장 확장 등 아직도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운항 현황 = 청주공항은 개항 당시 제주.부산,괌.사이판.오사카 등 5개 노선에 취항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해 결국 제주노선만 하루 2회 (주말 3회) 만 남았다.

또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화물전세기가 취항했으나 당초 월52회 띄우기로 했던 것이 러시아의 외환위기 등으로 월 10회정도에 그치고 있다.

제주노선의 탑승률이 해마다 올랐다지만 2월 78%, 3월 87.7% 등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다만 러시아 화물전세기의 물동량은 1.2월 2백t내외에 그쳤으나 3월 4백93t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매주 2회 운항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활성화 과제 = 지난해 말 중부고속도로 오창인터체인지가 개통돼 공항 이용이 한결 쉬워졌으나 아직도 연결도로망이 미흡한 상태다.

공항활성화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강릉노선 신설 및 부산노선 부활과 아산을 거쳐 우회하도록 돼있는 제주노선의 직선화가 절실하다.

강릉과 부산의 경우 여객수요가 충분한데다 제주노선이 직선화되면 50㎞정도의 운항거리 단축으로 요금인하가 가능해 광주나 군산공항을 이용했던 대전의 단체관광객 상당수가 발길을 돌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활주로 길이 (2천7백40m) 로는 중형항공기밖에 이용을 못해 국제선의 신설에 한계가 있어 이의 연장이 필수적이며 화물터미널 신축, 계류장 증설도 과제다.

◇ 충북도.정부 움직임 =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건교부, 국방부, 국무총리에게 노선증설, 노선직선화를 잇따라 건의했다.

그 결과 건교부는 노선증설에 긍정적이나 항공사의 내부사정과 공군의 훈련공역 관리상의 문제로 하반기 가봐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우선 국내노선의 증설로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돼야 활주로 연장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청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면모를 갖추려면 앞으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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