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소장미술품 도둑이 목록작성해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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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가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정치인.교수 등 유명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해 절도행각을 벌이려 한 전문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7일 고가의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털어온 혐의 (특수절도) 로 崔모 (54.전과9범.경기도평택시합정동)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崔씨 등은 지난 24일 서울종로구평창동 예비역 육군소장 金모 (76) 씨 집에서 이응로 화백의 산수화 1점과 조선백자 2점을 훔치는 등 지난달초부터 2개월 동안 네차례에 걸쳐 한국화 29점.서양화 1점.도자기 7점 등 수억원대 미술품을 훔친 혐의다.

崔씨 등은 청송감호소에서 서로 알게 됐으며 90년대 초반부터 동료 수감자와 월간지.여성지 등을 통해 고가 미술품 수집가의 명단을 작성해 놓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4용지 3장 분량에 K씨 등 유명 정치인과 전 장관 K씨.대기업 회장 Y씨.대학교수 Y씨 등 유명인사 58명의 이름과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예상 가격을 빼곡하게 적어 놓았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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