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조사 끝은 어딜까' 해양부 직원 안절부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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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박규석 차관보의 수뢰혐의에 대한 검찰수사가 국장.과장 등 한.일어업협정 협상라인에까지 확대되자 해양수산부는 뒤숭숭한 분위기. 朴차관보는 한.일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든 어업협상추진기획단의 단장도 맡고 있다.

직원들은 준비되지 않은 협상과 쌍끌이조업 누락으로 협상능력의 한계를 노출한데다 뇌물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일할 수 있겠느냐며 한숨. 더구나 27일 일부 수산업 관련 단체장과 유통회사 사장까지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수사가 수산물 유통과정의 문제까지 파헤치는 쪽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며 긴장.

직원들은 특히 지난달말 정상천 (鄭相千) 장관 임명때 청와대에서 제기했던 '전문성과 국제감각을 갖춘 새로운 피의 수혈론' 이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기회에 차관보를 외부에서 공채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 결국 스스로 수술하기를 늦춰온 해양수산부는 검찰의 비리수사라는 외부의 칼에 의해 수술당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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