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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회장 인터뷰] “알리바바닷컴에 한국 중기 전용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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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중국 알리바바닷컴의 마윈 회장이 11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창사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항저우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닷컴(www.alibaba.com)이 ‘한국 중소기업 전용관’을 개설한다. 알리바바닷컴은 12일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알리바바닷컴에 특정 국가 중소기업 전용관이 생기는 것은 중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1000개 한국 중소기업들은 15일부터 1년 동안 프리미엄 회원 우대를 받으며 알리바바닷컴 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닷컴 영문판과 중문판 메인 화면에 개설되는 한국 전용관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세계를 상대로 거래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1999년 창업한 알리바바닷컴은 중국어 사이트에 3300만 기업 회원, 글로벌 영어 사이트에 950만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 간 교역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털사이트다.

이왕규 한국무역협회 e비즈 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참여 중소기업에 무료 번역 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은주 알리바바닷컴 한국대표는 “중소기업별로 연간 최대 200건의 거래 문의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그룹 마윈(馬云·45) 회장도 창사 10주년을 맞아 항저우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활로 개척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10억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로 뛰는 무역상담은 줄었지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또 “10년 안에 중국 경제에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알리바바닷컴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 세계 중소기업과 젊은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는 없다”며 “1억 달러를 벌면 부자가 되겠지만 10억 달러를 모으면 그때부터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10억 개 일자리론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아서 장(張子恒)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터넷 인재를 적극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 알리바바닷컴 같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생기지 못한 데 대해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수많은 공급자를 확보했고 GE 출신의 사비오 콴을 영입해 인사관리(6 DNA) 혁신을 할 수 있어 한국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항저우=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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