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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중국어 관광안내책자 간체자 쓰는게 마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전 서울시에서 중국어판 '서울관광종합안내' 책자를 발간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시장잠재력이 큰 점을 감안, 중국 본토 표기법인 '간체자' 표기법을 선택했다.

그런데 며칠뒤 '우리는 관광객도 아니냐' 는 대만.홍콩인들의 불만에 대만표기식인 '번체자' 책도 서둘러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오는 대만.홍콩인 관광객 (지난해 10만8천여명 입국) 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본토 표준어를 기본 표기법으로 삼은 것이지 대만과 홍콩인들을 무시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간체자는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는 이를 법정문자로 채택했고, 또 유엔의 문건 중에도 중국어는 모두 간체자로 돼 있다고 한다.

만약 대만과 홍콩에서도 한국인들을 위해 관광책자를 발간한다면 서울말을 기본표기법으로 하지 제주도나 경상도 방언을 사용해 책자를 만들 리는 없지 않은가.

글로벌시대에 사는 지금 국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이유정 <컴퓨터디자이너.울산시남구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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