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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작 호텔 '초정약수 스파텔' 부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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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충북청원군이 민관합작으로 건립한 호텔형 종합휴양시설 초정약수스파텔이 개관한 지 3개월여만에 부도나 정상운영 여부에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14일 문연 초정약수스파텔은 16일 서울 원효로지점에 돌아온 어음과 당좌수표 등 5억6천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소유권자로 매년 12억원씩 수익금을 받기로 한 청원군은 당장 세외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초정약수스파텔 운영회사인 나건산업 (대표 최벽환) 은 "채권단으로부터 일단 정상적인 영업을 보장받았다" 며 "따라서 2천7백여 회원들에게는 일체 피해가 없을 것" 이라고 19일 밝혔다.

◇ 부도 왜 났나 = 개관 후 흑자운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공과정에서 진 채무 즉 공사비 미지급금에 따른 과도한 금융비용 때문이다.

나건산업은 총 1백70억원 (이 중 청원군이 30억원 투자) 을 들였으나 회원권 판매수입금이 60억원에 그친데다 97년 시공을 맡은 삼옥종합건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이를 수습하고 공사를 재개하면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회원들 피해 없나 = 정상영업이 이뤄지는 한 회원들의 직접적 피해는 없다.

그러나 회사의 자금사정상 당장 계약해지로 가입보증금 (4백만~8백만원 정도) 을 돌려받기는 어렵다.

다만 나건산업이 가입보증금의 10%를 떼어 농협공제에 가입, 이 금액이 보증금만큼 불어나는 20년 뒤에는 찾아갈 수 있다.

이 돈은 청원군이 보장하고 있다.

◇ 채권단 움직임 = 현재 나건산업의 채무는 일부 공사비 미지급금과 가구.비품대금 등 30~4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40여명의 채권단은 지난17일 1차 회의에서 일단 영업정상화에 협조키로 해 경쟁적인 채권회수로 인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습 방향 = 청원군은 무조건 정상영업을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19일 회원들에게 "이용불편이나 피해가 전혀 없을 것" 이라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나건산업은 채권단을 설득, 지불유예나 지분참여를 요구 중이며 제3의 투자자 영입도 모색하고 있다.

또 회사측은 최근 공사를 마친 실내외 수영장이 금주 중 개장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정약수 스파텔은 초정리 산14의1 5천2백평의 부지에 지하2층, 지상5층 연면적 3천9백53평 규모로 1급호텔 수준의 객실 60개와 4백86평의 남.녀 탄산약수사우나 골프연습장.수영장.에어로빅강습장.스쿼시장.헬스클럽.농산물직판장.전문식당가.한방진료센터.세미나실.전자오락실 등이 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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