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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 '시민운동권' 가수 안혜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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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70년대말 이후 대학가 저항가요의 고전으로 불리는 노래 '민주' (신경림 詩) 의 작곡자, 여성 5인조 록밴드 '마고' 의 리더, 여성 라틴재즈그룹 '아마손' 의 리더,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공연' 의 기획자…. '노래하는 사회운동가' 안혜경 (安惠敬.42) 씨에 대한 수식어들은 그녀의 활동범위만큼 다양하고 넓다.

현재 서울여성영화제를 열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거주하면서 환경.여성단체의 각종 행사장에서 노래를 통한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부가수다.

클래식에서 출발, 저항가요를 거쳐 최근 록.재즈까지 아우르고 있다.

"강한 메시지 못지 않게 듣는 이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호소력이 중요하다" 고 믿는 그는 96년부터 자신의 시민단체 활동과는 별개로 '재즈 공부' 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각종 시민단체 행사에서도 밴드 '아마손' 을 이끌고 남미의 반전가요 '돈나 돈나' 등을 부르기도 한다.

"반체제 발언으로 옥고를 되풀이하다 작고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됐지요. " 그는 이화여대 성악과 재학시절인 79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 에 참여하면서 자작곡을 직접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운동권 가요' 에 진출했다.

그러니까 가수 데뷔는 올해로 20년째. 95년 베이징 (北京) 세계여성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

'까치길' '민주' '황혼' 등 초기 작품에서 우리 역사와 사회적 모순을 담았다면 결혼과 육아 경험을 통해 여성.노동.환경문제로 관심의 폭을 넓혀갔다.

90년대초 발표한 '커피카피 아가씨' '일이 필요해' 에선 여성.노동문제, '침묵의 봄' '검은 민들레' 등에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또 '평화공원' '너희 나라를 위해' 등엔 반전.평화의 메시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安씨는 "시민운동 공간에서 청중들과 보다 나은 사회를 지향하는 노래로 공감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 이라며 "사회의식에 기반을 둔 메시지가 담긴 노래로 작은 촛불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 고 말했다.

02 - 3476 - 0663.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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