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경기 경험 책펴낸 연대 원주의대 오중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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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연세대 원주의대 흉부외과 오중환 (吳中煥.45)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언맨 (Ironman.철인)' 으로 통한다.

吳교수가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 철인3종경기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철인3종경기는 한 선수가 수영 3.9㎞, 사이클 1백80.2㎞, 마라톤 42.195㎞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하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

"93년 신문에서 철인3종경기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당시 건강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장거리 사이클, 지옥 같은 마라톤 등을 보니 마음이 확 끌렸습니다. " 오후 10~11시쯤 강의나 수술이 끝난 후 매일 10㎞씩 뛰었다.

주말에는 50㎞를 사이클로 달렸다.

이렇게 훈련을 쌓은 뒤 93년 한국트라이애슬론연맹이 추최하는 경기에 참여했고 94년 한국철인3종경기에 참가해 한국에서는 50번째로 '철인' 칭호를 따냈다 (98년 말 현재 '한국철인' 은 1백88명) .그해 한국 대표로 하와이세계대회에 참가한 그는 13시간8분43초의 기록으로 세계 공인 '철인' 이 됐다.

96년엔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부속병원에서 연수를 하면서도 퀘벡주 경기에 참여할 정도로 '철인경기 매니어' 가 됐다.

"직장 생활과 운동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취미라고는 '회식' 밖에 몰랐던 나에게 철인3종경기는 건강을 찾아준 은인이 됐습니다. "

그는 최근 이러한 경험과 의학지식을 한데 모아 철인3종경기 입문서인 '철인 - 건강을 위해 달린다 (우리글 刊)' 를 펴냈다.

"요즘 IMF라고 움츠리지 말고 이런 운동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 나서는 것도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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