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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스타’ 호날두·메시 월드컵 본선서 못 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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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인 마라도나가 월드컵 예선에서 파라과이에 0-1로 진 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아순시온(파라과이) AP=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유럽의 강자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본선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남미의 파라과이도 일찌감치 월드컵행 티켓을 따냈다.

◆스페인·잉글랜드 ‘이변은 없다’=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 예선 6조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승점 24를 확보한 잉글랜드는 2위 크로아티아와의 승점 차를 8로 벌려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 전 ‘복수전’을 다짐한 잉글랜드의 완승이었다. 2년 전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 웸블리에서 치러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2-3으로 패한 치욕을 깨끗이 씻었다. 포지션 중복 우려를 낳았던 프랭크 램퍼드(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사이좋게 2골씩을 기록했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맨유)도 한 골을 거들었다.

‘무적함대’ 스페인도 에스토니아를 3-0으로 따돌리고 6조 1위를 확정 지었다. 8전 전승. 유로 2008 우승 이후 유럽 무대에서 거칠 게 없는 상승세는 월드컵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마라도나호 좌초 위기=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는 충격적인 패배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 원정에서 0-1로 졌다. 6일 브라질과의 라이벌전에서 1-3으로 완패한 뒤 2연패, 승점 22에 머물며 5위로 떨어졌다. 3위 칠레와는 승점 차가 5로 벌어졌다. 승점 23인 에콰도르와 벌일 4위 싸움이 버겁다. 남은 페루·우루과이전을 모두 이겨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최종 라운드 상대 우루과이(승점 21)는 아르헨티나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잔여 경기 일정도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파라과이는 브라질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행에 합류했다.

◆특급스타 못 보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1, 2위를 차지한 월드스타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못 볼 수도 있다. 소속 팀에서 이름을 날리는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부진 속에 동반 추락 중이다. 남미 예선 4골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나 나홀로 분투에는 한계가 있다. 호날두의 처지는 더 절박하다. 포르투갈은 10일 헝가리를 1-0으로 꺾고 유럽예선 1조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1위 덴마크, 2위 스웨덴과 승점 차는 5와 3.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놓고 행운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아시아 플레이오프(PO)에서는 바레인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바레인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PO 2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겨 1, 2차전 합계 2-2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뉴질랜드(오세아니아 1위)와 벌일 대륙간 PO 진출권을 따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94 미국 대회 이후 이어온 4회 연속 본선 출전 기록이 깨졌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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