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프로축구 경품 진돗개 주인 못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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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축구판을 따라 떠도는 '역마살 낀' 진돗개가 한마리 있다. 이름은 '스트라이커'. 올해 2월 2일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으나 진도견 혈통보존협회가 프로축구연맹에 경품으로 기증함으로써 친구 네마리와 함께 지난 3월 고향을 떠났다.

진돗개를 형상화한 '킥키기' 를 마스코트로 정한 축구연맹은 이들 다섯마리를 3월 20일 수원에서 벌어진 수퍼컵 경기 경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당첨자 5명 중 2명이 나타나지 않아 '스트라이커' 는 친구 '백구' 와 함께 서울 강서동물병원에 맡겨지게 됐다. 하루 숙박비 1만원짜리 '고급호텔' 이었다.

연맹은 다시 이 두마리를 지난 4일로 예정됐던 프로축구 대전 개막경기 경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스트라이커' 와 '백구' 는 인수자로 온 대전 시티즌 유운호 대리와 함께 지난달 28일 잠실에서 벌어진 한국 - 브라질전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린 후 대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대전 개막전에서 '백구' 는 당첨자 주인을 찾아 떠났지만 '스트라이커' 의 임자는 또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구단은 일단 구단직원에게 맡겨 '스트라이커' 는 현재 부여에서 살고 있다. 구단측은 다시 이 50만원짜리 순종 진돗개를 경품으로 내걸 계획이지만 '스트라이커' 의 역마살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알 수 없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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