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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32년째 사라진 한국산 늑대 찾기 부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한국산 야생 늑대 를 찾아라. " 지난 주부터 경북도는 야생늑대 찾기로 부산하다. 경북도는 늑대 모습을 담은 포스터 1천장을 도내 공공장소에 게시하고 주민신고 (053 - 950 - 2661) 를 받고 있다.

야생늑대가 생존해 있다면 경북지역이 가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한국동물구조협회가 경북도에 협조를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 늑대를 목격했다는 2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대구 중부경찰서 權모 경위는 지난해 1월 경북포항시북구죽장면 침곡산에 사냥갔다가 회색을 띤 늑대를 보았다고 신고했다.

또다른 權모 (대구시달성군현풍면) 씨는 93년 어느 날 새벽녘에 달성군 논공공단 주변 야산에서 주둥이가 긴 늑대를 보았다고 전해 왔다.

경북도와 동물구조협회는 權경위의 제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주중 침곡산 일대에서 잠복하며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동물구조협회 장문준 (張文遵) 이사는 "비교적 산림이 잘 보존돼 있고 먹이가 풍부한 오지 울진.영양.봉화.안동.청송 등 경북 동북부 지역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늑대는 30년대까지 한국 전지역에 분포했으나 일제때 일본인들이 1천여마리 이상을 무더기로 사냥하면서 40년대 들어 멸종위기를 맞았다.

67년 영주에서 붙잡힌 한국산 늑대는 그 새끼가 96년 서울대공원에서 숨지면서 명맥이 완전히 끊어졌다.

◇ 한국산 늑대 = 중국 동북부산 승냥이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털의 길이가 다소 짧다.

털 빛깔은 모래색을 포함한 황색에서 탁한 백색까지 변이가 심하다.

몸길이는 1백10~1백20㎝, 어깨높이 62~76㎝, 꼬리길이 34.5~44㎝, 몸무게 30~40㎏이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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