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소년소녀가장 등에 아침마다 '사랑의 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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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1일 오전 9시 서울강서구 화곡8동사무소 앞. '사랑의 빵 전령팀' 인 자원봉사자 김수정 (金壽定.47.여) 씨와 어해선 (漁海宣.50.여) 씨는 오늘도 변함없이 카트를 끌고 동사무소를 나섰다.

이들이 가는 곳은 K베이커리 등 동네 제과점과 떡집. 아침에 갓 구워낸 슈크림빵과 도너츠 등을 비닐봉지에 다섯개씩 담으며 6곳을 돈다.

이렇게 모인 먹을거리들은 화곡8동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 등 32가구의 영세민들에게 1인당 세개씩 매일 어김없이 전해진다.

'사랑의 빵 전령팀' 이 구성된 것은 지난 2월초. 관내 빈민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이홍 (李弘) 동장이 영세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제과점을 운영하며 2년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김종태 (金鍾泰.40) 씨가 '빵 나누기 운동' 을 제안했다.

李동장은 우선 11곳의 동네 제과점에 공문과 안내문을 보내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장사가 잘 안되는 상인들에겐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金씨가 영세민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적어 직접 제과점을 찾아가 6곳의 동참 의사를 받아낼 수 있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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