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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0’ 쏜 세계양궁선수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의 진원지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속에 1일 개막된 2009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한명의 의심·확진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9일 폐막됐다.

울산남구는 “이번 대회에는 80개국에서 734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이들 외에 관중도 매일 2000~3000명에 이르렀으나 대회 참가와 관련해 신종 플루 의심환자나 확진 환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구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초부터 ▶바이러스 외부유입 차단 ▶감염자 조기 발견 ▶시민과 선수간 접촉 차단 등 3가지 대책을 마련, 철저히 이행했다.

선수단 입국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숙소 6곳과 울산공항에 발열감시카메라와 감시요원 2명을 배치했다. 울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선수의 감염 여부를 파악해 의심되면 즉각 격리, 정밀검사 등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대회 기간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신속히 발견해 조치한다는 원칙하에 선수단 숙소에서는 오전 6시~오후 8시 발열감시카메라를 운용하고 의료진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발열 여부를 검사했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3곳에도 발열감시센터를 설치하고 감시요원을 2명씩 상주시켜 선수의 건강을 점검했다.

내국인과 선수 간에 바이러스가 옮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숙소를 이용하는 일반 시민에게도 발열검사를 진행했고, 선수단 이동은 전용 버스만을 이용하도록 했다. 경기장에서도 선수 전용 이동로를 지정해 시민과 접촉을 원천 차단했다.

신종플루 예방에 투입된 인원은 남구보건소 직원 34명과 자원봉사자 61명, 일선 병원에서 뽑은 의료진 8명 등 모두 103명. 김두겸 남구청장은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도 자국에서보다 훨씬 꼼꼼하게 신종플루 예방에 나서는 걸 보고 크게 안심했다는 반응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큰 행사도 대비만 철저히 하면 유행성 질병 확산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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