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나토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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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나토 지상군 투입이 아직은 검토단계지만 외신들은 투입될 경우를 상정한 각종 시나리오를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다음은 외신 종합.

◇ 범위 = 코소보에 한정. 지상군 투입 명분이 밀로셰비치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 종식과 난민보호이기 때문이다.

베오그라드까지 진격할 경우 15만명에 달하는 유고군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 그야말로 '제2의 베트남' 이 될 가능성이 있다.

91년 걸프전때도 미군은 쿠웨이트를 해방시킨 뒤 바그다드까지 진격하지 않고 전쟁을 종결시켰다.

◇ 시기 = 빨라도 1주일 후에나 투입 가능. 지상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 공습으로 유고 지상군을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공습에서 유고 지상군의 별다른 피해상황이 보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현지 기상이 4일까지 악천후가 예상되고 있어 지상군 투입에 앞선 공습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 병력 = 나토측은 지상군 투입을 위해 최소 20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코소보에 주둔 중인 유고병력은 군.경찰을 포함해 3만명 정도.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3만~4만명의 병력이 증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을 몰아내려면 최소 20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게 나토의 분석이다.

걸프전 당시 무려 50만명이나 투입됐지만 유고의 경우 산악지형이어서 대규모 부대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경로 = 알바니아가 주력부대의 상륙.공격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바니아가 이미 기지제공 의사를 밝힌 데다 험준한 산악지형을 피해 대규모 지상군이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주력부대 투입에 앞서 미 해병대 등 특공부대가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를 통해 코소보에 진입, 유고군의 전열을 흐트러놓는 특수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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