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자.관세 면제 국제자유도시로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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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주도가 노비자 (입국사증 면제) 혜택이 주어지고 관세 장벽이 없어지는 '국제 자유도시' 로 바뀐다.

국제 자유도시는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기업활동에

대해 최대한 편의를 보장하는 도시로 홍콩.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이정무 (李廷武) 건설교통부장관은 30일 제주도를 동북아시아 관광.휴양.교역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도개발 계획안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건교부는 이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오는 5월 중 국토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 개발계획을 확정한 뒤 '제4차 국토계획' 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우선 2002년까지 1단계로 노비자.면세지역 확대 등을 통해 관광.휴양.회의.전시산업이 집중 들어서는 관광 자유도시로 육성한다.

또 2단계로 2006년까지 개방 폭을 점진적으로 확대, 상품 수출입을 자유화하고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를 유치하는 비즈니스.물류.교역중심지로 발전시키며, 2010년까지는 외환거래를 자유롭게 하는 등 국제적 종합금융센터 기능을 맡는 금융복합형 국제 자유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도 종합개발지원위원회' 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공항.항만 확충 등 구체적 개발계획은 건교부가 수립하도록 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법률.경제.국제정치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자유도시 추진기획단' 을 설치, 개발과 관련한 각종 자문을 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특히 베이징 (北京).상하이 (上海).도쿄 (東京).서울.오사카 (大阪) 등 5대 도시에서 항공편으로 2시간 이내 지점에 자리잡고 있어 러시아 - 일본 - 홍콩 - 중국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시아 물류 벨트의 핵심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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