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자치단체 “여수 엑스포 특수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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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은 올해부터 70억원을 들여 서면 서상리 서상항에 카페리 터미널을 조성한다. 카 페리(car ferry)는 승객과 함께 자동차를 운반하는 배를 말한다. 이 카페리는 육상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여수까지를 20~30분 만에 갈 수 있다.

2012년 5~8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여수 엑스포) 이전인 2011년 말 완공 예정인 이 터미널은 여수엑스포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여수엑스포 특수’를 노린 사업이다. 경남도 등 다른 자치단체도 마찬가지. 엑스포를 겨냥해 교통·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등 앞다퉈 특수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결과 여수엑스포 덕분으로 경남은 생산유발 7843억 원, 고용창출 8041명 등의 경제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해군은 올 2월부터 부군수를 단장으로 기획지원반, 기반시설반, 콘텐츠개발반으로 된 실무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남면 남해스포츠 파크를 박람회지원시설 구역에 포함시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박람회장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올 3월 문을 연 남해요트학교에서 요트체험, 농·산어촌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하동군은 소설 ‘토지’ 관련 민속마을 조성, 지역문화 가이드북 제작, 섬진강 역사테마파크 조성, 섬진강변 40㎞의 트레킹 코스와 ‘하동포구 80리 헬스로드’개발 등 특성을 살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 여수와 뱃길로 연결되는 금남면 노량항에는 환승주차장과 대형 선박 접안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통영·거제·고성 등에서도 특수를 노린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한산도 통제영 테마마을 조성, 세계 해전사박물관 건립, 거제포로수용소 테마파크 조성, 당항만 관광개발사업 등을 엑스포지원시설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은 국토해양부 신청과 승인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표 참조>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 등을 여수엑스포와 연계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관광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8월 25~26일 양산 통도사에서 ‘경남관광 발전 워크숍’을 가졌다. 또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대 1148만㎡에 조성 예정인 ‘로봇 랜드’사업 가운데 로봇전시관 등 공공부분을 2012년 조기 개장해 관람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지식경제부에 로봇랜드 지역지정을 신청한 데 이어 내년 10월 공공부분 공사를 먼저 발주할 계획이다. 로봇랜드는 7000억 원으로 올해부터 2013년까지 벌이는 사업이다.

경남도 김석기 남해안 기획관은 “관광·숙박시설 조성, 볼거리 제공 등으로 경남이 엑스포의 최대 수혜지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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