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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절세냐 탈세냐' 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절세 (節稅) 인가 탈세 (脫稅) 인가.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세금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최근호 (3월20일자) 는 머독 회장이 "지난 11년간 영국에서 14억파운드 (21억달러) 의 이익을 내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고 꼬집었다.

정상적이라면 머독은 3억5천만파운드를 납부해야 하고 이 돈이면 영국정부가 초등학교 3백개를 세울 수 있다는 것. 머독은 또 지난 4년간 전세계적으로 54억 호주달러의 세전 순이익을 올렸으나 세금은 이중 6%인 3억2천5백만 호주달러 (2억3천8백만달러) 만 냈다는 지적이다.

머독의 주 활동 무대인 호주.미국.영국의 법인세율 30~36%와 비교하면 엄청난 '절세' 를 한 셈이다.

비결은 카리브 해의 케이맨 아일랜드, 버뮤다,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나 회계 기준이 느슨한 지방에 회사를 설립하는 것. '머독 제국' 의 8백개 회사중 60개는 조세 피난처에 설립돼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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