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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계수혈론.내각제 발언 정가 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정치권에 젊은층 수혈' 발언으로 정치권 주변에서 활약하는 개혁그룹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대략 70~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던 중장년층 재야인사들의 모임과 '386세대' (30대 - 80년대 학번 - 60년대생) 들의 모임으로 나눌 수 있다.

친 (親) DJ내지 DJ에 가까운 세력들은 국민회의가 집권하면서 활동 강도와 빈도를 부쩍 늘려왔었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 관심을 끈 그룹은 지난 87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에 대한 비판적 지지그룹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발족시킨 '민주개혁국민연합' .이 단체는 최근 실업대책과 정치개혁에 관한 연구센터를 만들고 경제정책에 관한 백서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개별적으로 정치적 포부를 공개하는 구성원들도 적잖다.

상임대표인 김상근 목사.이창복 자주평화통일 민주회의 상임의장을 비롯, 명노근 YMCA전국연맹이사장 등 70년대 민주화운동 세력이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다.

80년대 전대협 의장을 지낸 이인영.오영식.임종석씨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씨도 참여, 노소 (老少)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민통련 출신인 권영택.나병식씨도 포함돼 있다.

강문규.서경석씨 등 시민운동 출신들이 중심이 돼 지난달 하순 발족한 '시민개혁 포럼' 은 중도적 시각에서 개혁작업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정치와는 거리를 둔다고 한다.

마침 金대통령이 '수혈' 발언을 한지 며칠 뒤인 24일 출범하는 '국민정치연구회' 는 회원들의 정계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중장년층의 모임이면서 현역 여당 국회의원은 물론 종교계.학계.법조계 등에 흩어져 있던 재야인사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재야인사인 이재정 (李在禎) 성공회 신학대학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이해찬 교육부장관 등 재야출신 의원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새로이 정치권 진입을 염두에 둔 각계인사 2백50명 가량이 망라돼 있다.

이 모임이 16대 총선 등에 출마를 원하는 회원 등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정치권내 개혁세력의 '전진기지' 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과 관련, 이재정 총장은 본인의 제도권 정치참여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그러나 개혁적인 젊은 세대를 정치권에 연결하는 후원이나 인적채널 기능을 할 수는 있을 것" 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다음달 8일 발족하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청년모임 (약칭 젊은 한국)' 은 80년대 초 대학생활을 한 범여권 '386' 세대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저기 포진해 있는 30대 청년단체들의 통합을 목표로 한다.

이 모임에는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 허인회 당무위원, 윤호중 부대변인과 원희룡 변호사 등이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모색 중. 젊은층 정치권 수혈의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까지 가지고 있다.

이들은 월례포럼을 열어 개혁 관련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월례 등산모임 행사를 통해 다른 시민단체들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로 했다.

비슷한 성격의 모임인 '한국청년 연합회' 도 주목 대상. 기존의 청년단체들이 발전적으로 통합하면서 이달 초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기존의 저항적 청년조직이 아닌 참여 속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종석.이정우.송영길씨 등 운동권 출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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