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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선 성조기 찢으며 "반미"…갈라선 광복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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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의 기념 행사가 각각 열렸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가로 20m짜리 대형 성조기를 찢으며 "한.미 동맹 폐기"를 외쳤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인공기를 불태우며 "북한은 이단세력"이라고 비난했다.


15일 '이라크 파병 철회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미국대사관 진출을 시도하다 저지되자 광화문 도로에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춘식 기자·사진왼쪽]
광복절인 1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국민통합 대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사진오른쪽]

한총련.통일연대.한국노총.민주노총 관계자 등 7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파병군 철수, 한.미 동맹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우리나라는 지난 59년간 미국의 압제 아래에서 진정한 광복절을 맞이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강압에 의한 이라크 파병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4시30분쯤 행사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는 미국대사관 주변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강행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에게 돌.물병 등을 던지며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해산시켰다.

또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 등 25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건국 56주년 기념 국민화합 대축제'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대중 정권 이후 정부는 대한민국을 북한 이단세력과 동격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나라는 국가보안법.과거청산 문제 등을 놓고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고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동복 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수기 기자.심지훈 인턴 기자 <retalia@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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