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진로 파업 임박, 소주 파동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진로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하면서 '소주 품귀'와 이에 따른 '소주 사재기'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일고 있다.

진로 노조는 사측과 벌인 올 임단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6일부터 법정근로시간만 일하는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소주 생산량은 2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진로의 하루 소주 생산량이 평소(17만~18만상자)보다 3만상자 정도 줄어든 터라 이번 진로의 파업 결의는 자칫 '소주 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마트 측은 서울 점포 기준으로 하루 400상자가량 들어오던 진로소주가 이달 초부터 100상자로 줄어 매장 진열을 줄이고 시간대별로 조금씩 내놓는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소주의 박스 판매는 중단하고 낱개 판매만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재기와 같은 구매 패턴의 변화는 없지만 소주 부족이 가시화하면 사재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생겨 일대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로 노조의 파업 결의가 알려지면서 일부 소매점과 대형 식당 등에서 주문 물량을 늘리고 있어 소주의 수급 불안이 야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진로는 현재 국내 소주시장의 54%, 서울.수도권 시장의 95%(6월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