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매출 쑥쑥 크고 반품줄어 안정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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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백화점에 가서 복잡하게 쇼핑할 필요있나요." 케이블 TV를 이용한 홈쇼핑이 새로운 쇼핑 패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LG홈쇼핑이 지난해부터 매출신장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으며 20%를 넘던 반품 또는 취소율이 10%대로 뚝 떨어지면서 안정궤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방송개혁위원회가 마련해 이달 중 처리할 예정인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입자가 83만명에 불과한 전국 77개의 케이블지역방송국 (SO) 뿐만 아니라 약 8백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5백여개의 소규모 유선중개 사업자도 홈쇼핑 방송이 가능해져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올 시장 규모가 7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 매출 증가 = 지난해 LG홈쇼핑과 39쇼핑의 매출액은 총 4천1백45억원으로 97년 (1천5백72억원) 보다 2백64% 증가했다.

39쇼핑의 경우 95년 21억원에서 96년 1백90억원, 97년 838억원, 98년 1천9백23억원 (순이익 56억원) 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LG도 95년 13억원, 96년 1백50억원, 97년7백34억원, 98년 2천2백22억원으로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흑자 규모는 95억원. 품목별로는 가정용품이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으며, 사업 초기 매출의 5~6%에 불과하던 의류부문 매출이 25%까지 커졌다.

특히 IMF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남성이 늘면서 남성고객 비율이 12%에서 16.6%로 높아진게 큰 특징이다.

39쇼핑 관계자는 "결제방법은 신용카드 80%, 무통장 입금을 통한 현금결제 20%로 신용카드 결제가 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 반품.취소율 감소 = 상품을 주문했다 철회하거나,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한 후 구입을 취소하는 반품 또는 취소율이 95년 24%에 이르렀으나 96년 19%, 97년 15%, 지난해 10%로 해마다 5% 포인트씩 낮아지는 추세다.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의 경우 반품.취소율이 10%인 반면 대금을 무통장 입금한 고객은 1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 특히 가정.가전용품의 경우 97년 15%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으며 스포츠레저 용품도 9%로 떨어졌다. 반면 귀금속.의류의 반품.취소율 (14%) 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관에 따르면 상품이 배달된 후 30일 이내에 전화 등으로 구입을 취소, 반품을 요구할 수 있으며 취소된 상품은 배달직원이 방문해 회수해간다.

*** 건강식품.요리기구 인기

98년 한햇동안 TV홈쇼핑에서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LG홈쇼핑의 명세당사슴녹용골드와 39쇼핑의 돌삿갓 요리박사로 나타났다.

명세당사슴녹용골드의 경우 5만1천개를 팔아 50억4천9백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돌삿갓요리박사는 7만8천개나 팔렸다.

LG의 경우 뉴파워 만능녹즙기.이베리아 연수기.뉴마마 압력밥솥 등이 인기를 끌었다. 김치생장고 딤채도 5만1천개나 팔렸다.

39쇼핑에서는 오스카 만능녹즙기가 4만5천개나 팔려 건강상품에 대한 고객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 슈슈다리미.파워도깨비방망이 등이 인기를 차지했다.

그러나 의류.보석류의 경우 양사를 통틀어 단 한 건도 10대 인기품목에 들지않아 다른 제품들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홈쇼핑 상품의 평균 가격대는 97년 이전 10만원대에서 98년 이후 6만~8만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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