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기밀 유출 중령 2명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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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현역 장교 군사기밀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국군 기무사는 10일 현역 장교들이 기밀유출에 개입됐다는 혐의를 갖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무사는 무기중개상 權모 (43.예비역 중령) 씨 사무실에서 2002년까지 추진할 토 미사일 개량사업 등 수백억원대 규모의 4개사업 관련 (2, 3급 비밀) 정보가 담긴 서류 뭉치를 발견, 유출경위를 추적중이다.

◇ 구속.소환 = 기무사는 육군 군수사령부 李모 중령 등 2명의 현역 중령과 국방부 조달본부 군무원 全모 (6급) 씨가 지난해 11월 두차례에 걸쳐 휴대용 감시장비 구입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소환 조사중이다.

또 이들로부터 군사기밀을 불법 수집한 權모씨 등 예비역 영관급 장교 3명에 대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수사방향 = 權씨 등은 지난 96~97년 3월 전역하면서 군납대리점인 대경퍼시픽을 설립한 뒤 군 전력증강사업 비밀을 수집해 왔다.

특히 기무사는 대경퍼시픽사가 최근 2년간 2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중시, 현역 장교들에게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 계좌 추적중이다.

이들은 지난 2월 군사시설 개량사업 중개권을 따내기 위해 미국 N사에 합작사업 의향서를 보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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