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후 첫 '내부선장'맞은 SB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9일 새 사장을 맞은 SBS는 사뭇 상기된 분위기. 지난해 11월 이후 공석이나 마찬가지였던 사장에 창사 9년만에 처음으로 창립당시부터 근무한 'SBS맨' 이 선임됐기 때문.

회사 내부에서 합리적이고 사원들의 반감이 가장 적은 인물로 평가받는 송도균 (57) 신임사장은 "SBS가 10대를 겨냥했던 창업 초기의 이미지를 아직 완전히 벗지 못했다" 며 "프로그램의 타깃 연령층을 높이고 오피니언 리더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기존의 젊고 가벼운 이미지를 성숙한 분위기로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다. 송사장은 보도의 공정성과 관련, "전통적인 뉴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공정하고 빠른 뉴스를 제작하겠다" 고 강조했다.

한편 25년 가까이 예능부문을 전담했던 PD출신 이남기 (51) 전 제작본부장의 보도본부장 선임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대목. '창의성' 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이본부장은 "뉴스의 연성화 일변도나 오락화는 없을 것" 이라며 "전통적인 뉴스의 가이드 라인을 지켜 나가겠다" 고 밝혔다.

전남 영암 출신인 이본부장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TBC.KBS를 거쳤으며 SBS에서는 제작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