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주한EU상의 쟈끄 베싸드 신임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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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의 개혁 성과를 해외에 알리고 외국 투자를 보다 많이 유치하는 '한국 홍보대사' 로는 주한 외국 경제인들이 그 누구보다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올 초 5백여개 유럽기업들로 구성된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EUCCK.회장 베르너 D.그라슬러) 의 부회장으로 선임된 쟈끄 베싸드 프랑스 크레디 리요네은행 한국본부장 (37) 은 주한 외국 경제인들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1년반전 내한,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상황을 빠짐없이 지켜봤다는 베싸드 부회장은 "지난 한햇동안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여준 개혁의 성과는 괄목하다" 면서도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도 많다" 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추진 중인 개혁 가운데 금융부문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반면 5대 재벌 등 기업 부문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것과 관련,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기업의 회생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주한 외국 경제인들의 시각" 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롭게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보다 편안하게 사업을 하게 해줌으로써 한국 경제를 '자발적' 으로 칭찬하게 만드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며 사업환경의 개선을 촉구했다.

베싸드 부회장은 북한 경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유럽 기업의 대북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평양과 나진.선봉 지역을 방문했던 그는 "북한은 장기적으로 투자 잠재력이 있는 곳이지만 사회기반시설 등 투자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본격적인 대북 투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베싸드 부회장은 프랑스 최고 명문고인 루이르 그랑과 국립경영대학인 오트제뛰드 코메르시알르에서 금융 및 기업경영 전략을 전공한 엘리트. 지난 84년 세계 15위 은행인 크레디 리요네에 발을 들인 이후 한국에 부임하기 전까지 영국.미국 지점 등에서 국제통화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부인 발레리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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