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월척, 짜릿한 손맛…제철맞은 민물낚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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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민물 낚시가 제철을 만났다. 지난 달 중순 진도.해남 등 남녘에서 시작한 대어 (大魚) 의 행진은 월말에는 태안 등 충청권으로 올라와 30, 40㎝급 대물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게다가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낚시인들은 벌써부터 '월척 꿈' 에 가슴을 설레고 있다.

서해 일원에 폭풍주의보가 내려 쌀쌀했던 지난 주 일요일. 인평지 (충남태안군)에는 낚시인들이 모여들었다. 새벽잠을 포기한 낚시인들은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낚시채비를 챙기고 낚싯대를 드리운다.

오전 7시에 시작된 공격 포인트 잡기 경쟁은 오전 8시까지 계속된다. 흥인교 옆 오른쪽 포인트에 낚싯대를 편 육지족이 찌가 흔들리자 '어~' 하는 소리를 내며 낚싯대를 끌어당긴다. 5치 (약 15㎝) .월척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시작치곤 괜찮은 씨알이다.

오전 11시. 신답낚시회.인천25시 등 이 곳에 출조한 낚시단체들과 개별 출조인들은 하나 둘씩 중간 결산을 한다.

'신답' 회원이 이때까지 거둔 가장 풍성한 조과는 10수. 대어를 겨냥한 '인천25시' 는 마릿수 재미는 못봤지만 한마리도 못잡는 '꽝' 은 없다.

정오를 넘어서자 '인천25시' 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악천후속에서 낚은 붕어는 씨알이 굵은 32㎝짜리 대물이다.

'신답' 에서도 상류 수초지대에서 준척 (약 27㎝) 이 잡혔다. 오후 1시30분까지 인평지에 출조한 낚시인들의 조과는 평균 8수. 1인당 조과는 2수에서 30수로 포인트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각 낚시회가 이달말부터 개최하는 시조회에서는 좋은 결과가 예상됩니다.

산란기를 앞두고 붕어의 입질이 활발할 것이까요. " 전국낚시연합회 최기철 이사는 앞으로 더욱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낚시가이드 = 낚시회를 통한 1인당 출조경비는 3만5천~4만원. 식사는 각 낚시회와 연계한 이동 매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한끼 식대 4천~5천원. 신답낚시 (02 - 2244 - 1080).

▶최근 조황 = 대어가 잡힌 곳은 내연지 (전남진도).해창수로 (전남해남).기루지 (충남태안) 등이다. 기루지는 지난 달 21일 40.3㎝급 대어가 잡혔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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